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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청소 도구 고르는 법

🌱 청소할수록 쓰레기가 생긴다면, 뭔가 잘못된 거 아닐까?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져.”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깨끗함의 이면을 보면,
우리는 엄청난 양의 일회용 청소 용품을 소비하고 있다.

일회용 물티슈, 청소기용 먼지봉투, 플라스틱 솔, 향균 코팅된 청소포, 일회용 걸레, 플라스틱 포장된 세제…
청소를 하면서 집은 깨끗해졌지만, 지구는 더럽혀진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청소는 ‘공간의 정리’일지 몰라도,
제로웨이스트 관점에서는 ‘자원의 낭비’로 이어지는 불완전한 방식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청소를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쓰레기를 남기지 않기 위한 청소, 바로 제로웨이스트 청소 도구를 고르는 것부터 말이다.

이 글에서는 청소할 때 나도 모르게 생기는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그리고 플라스틱, 일회용품 없이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는 청소 도구 고르는 팁을 자세히 소개한다.
우리의 청소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지구는 충분히 덜 아플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청소 도구

 

1. 일회용 청소 도구,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까?

제로웨이스트 청소를 위해선 먼저
우리가 청소할 때 무심코 사용하는 일회용품이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유발하는지 알아야 한다.
의식하지 않으면 느끼기 어렵지만, 이건 꽤나 심각한 문제다.

 

대표적인 일회용 청소 도구들

  • 물티슈: 한 장당 플라스틱 미세섬유 포함, 생분해 거의 불가
  • 일회용 청소포: 정전기 패드, 걸레, 걸레 시트 등
  • 청소기 먼지봉투: 종이 + 합성섬유 복합재, 재활용 불가
  • 플라스틱 브러시: 수명 짧고 폐기 후 분해 불가능
  • 곰팡이 제거 스프레이: 플라스틱 용기 + 강한 화학 성분
  • 향균 세척티슈: 독성 잔여물, 피부 자극, 1회 사용 후 폐기

이런 제품들은 “청소=소비”가 되어버린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하루에 한 번 닦을수록, 우리는 또 하나의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

 

2. 제로웨이스트 청소 도구 고르는 기준 5가지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청소 도구를 골라야
쓰레기를 줄이면서도 위생과 효율을 챙길 수 있을까?
아래는 내가 실제로 도구를 교체하면서 만든 5가지 실천 기준이다.

 

1) 재사용이 가능한가?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다.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세척해서 계속 쓸 수 있는 재질인지 확인하자.

  • YES: 천 걸레, 대나무 브러시, 실리콘 스크러버
  • NO: 일회용 청소포, 정전기 걸레, 부직포 물티슈

2) 소재가 자연분해 가능한가?

청소 도구는 오래 쓰지만 언젠가는 버리게 된다.
그때를 대비해 생분해 가능한 천연 소재를 선택하자.

  • 추천 소재: 목화, 코코넛 섬유, 대나무, 황마, 마직, sisal(사이잘섬유)

3) 분리 배출이 가능한가?

도구가 망가지거나 낡았을 때,
어떤 방식으로 폐기할 수 있는지 고려하는 것 또한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플라스틱과 합성수지가 혼합된 제품은 대부분 일반 쓰레기 처리된다.

4) 포장이 친환경적인가?

청소 도구 자체는 좋아도,
두꺼운 플라스틱 포장, 비닐 래핑, 스티커 등이 과도하게 부착돼 있다면 결국 쓰레기가 된다.
무포장 or 종이 포장 or 리필 시스템이 있는 브랜드를 고르자.

5)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가?

아무리 친환경이라도 번거롭고 비효율적이면 오래 실천하기 어렵다.
내 생활 패턴에 맞고,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구조인지 꼭 확인하자.

예: 청소 도구 걸이, 교체형 리필 브러시, 세척이 쉬운 형태

 

3. 공간별로 추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청소 도구 리스트

본격적으로 공간별로 제로웨이스트 청소 도구를 추천해볼게.
직접 써보고 성능, 내구성, 세척 편의성을 확인한 것들이야.

 

거실/방 청소

  • 대나무 빗자루 + 코코넛 섬유 쓰레받기
    → 전기 없이 먼지 제거 가능
    → 플라스틱이 없어 폐기 시에도 부담 없음
  • 천 걸레 + 물 분무기
    → 마른걸레, 물걸레 겸용
    → 청소 후 세탁기 돌리면 끝
  • 천연 정전기 제거 패드
    → 일회용 먼지포 대체
    → 물에 적셔 털어낸 뒤 다시 사용 가능

욕실/화장실 청소

  • 사이잘 섬유 브러시 (손잡이형)
    → 타일 틈새, 변기 구석 청소에 적합
    → 물기 있는 환경에도 내구성 좋음
  • 천연 베이킹소다 + 구연산 세제
    → 화학세제 없이도 물때, 곰팡이 제거 가능
    → 소분 구매 가능, 재사용 용기에 담기 쉬움
  • 실리콘 스퀴지(물기 제거용)
    → 유리, 거울, 세면대에 적합
    → 한 번 사면 몇 년 사용 가능

주방 청소

  • 황마 수세미 or 천연 스펀지
    → 플라스틱 수세미 대체
    → 사용 후 물세척하고 햇빛 소독하면 위생적
  • 고체 설거지 비누 + 대나무 브러시
    → 액체 세제 병이 필요 없음
    → 기름때도 잘 제거됨, 브러시는 교체형 리필 가능
  • 다회용 걸레 + 천행주
    → 종이타월 없이 조리대, 싱크대 닦기 가능

실전 팁: 한꺼번에 전부 바꾸기보다
내가 자주 청소하는 공간부터 하나씩 교체해보는 게 효과적이야.

 

4. 제로웨이스트 청소가 삶에 주는 변화

도구 하나를 바꾸었을 뿐인데,
청소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달라졌다.
예전엔 그저 ‘지저분한 걸 없애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지구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정리’로 바뀌었다.

 

느낀 점 정리

  • 청소 후 쓰레기통이 비어 있는 날이 많아졌다
  • 물티슈 대신 손수건을 쓰며 아이 피부에도 자극이 줄었다
  • 청소 도구를 오래 쓰게 되니 물건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생겼다
  • 주방 세제나 욕실 세제를 덜 쓰게 되면서 배수구 냄새도 사라졌다

무엇보다도,
“청소할수록 쓰레기를 만든다”는 모순이 사라지니 마음이 편했다.

 

마무리하며: 더 이상 청소로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

제로웨이스트는 거창하거나 완벽한 실천이 아니다.
그건 다만 우리 일상의 반복된 선택을 조금 더 지구를 향해 기울이는 것이다.

청소 도구를 바꾸는 건 작은 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매일 반복하는 청소에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면,
그건 가장 현실적이고도 지속가능한 실천이 된다.

오늘부터 한 가지 도구만 바꿔보자.
그 작은 시작이 집도, 지구도, 당신의 삶도 함께 정화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