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는 원래 힘든데, 제로웨이스트까지 가능할까?
육아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고되고 바쁘다.
기저귀 갈기, 분유 타기, 외출 준비, 씻기기, 재우기…
그 모든 과정에서 편리함이 최우선이 되다 보니
우리는 어느새 수많은 일회용 제품에 둘러싸여 육아를 하고 있다.
일회용 기저귀, 물티슈, 분유 팩, 이유식 파우치, 플라스틱 장난감, 일회용 컵 등
하루에도 여러 번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어느 날 쓰레기통을 가득 채운 육아용품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자랄 미래에, 내가 지금 남긴 쓰레기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 질문에서 시작된 게 바로 제로웨이스트 육아였다.
완벽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조금 덜 버리는 방식, 조금 더 자연에 가까운 방식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시도해보고 효과를 본
제로웨이스트 육아 팁들을 현실적인 관점에서 공유하고자 한다.
육아 중에도 환경을 위한 실천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아이에게도 더 건강하고 의미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1. 기저귀와 물티슈 – 일회용품의 중심부터 바꿔보기
육아 쓰레기의 대부분은 사실 기저귀와 물티슈에서 나온다.
기저귀는 한 아이가 기저귀를 쓰는 2~3년 동안 평균 5,000~6,000개 이상 사용된다.
물티슈는 하루에도 10장 이상 쓰이는 경우가 흔하다.
선택 1: 천기저귀 활용
- 흡수력 좋은 천기저귀는 하루 6~8장으로 충분
- 통풍성이 좋아서 기저귀 발진도 줄어듦
- 세탁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전용 세탁망과 통풍건조대만 있어도 충분히 실천 가능
- 배변 훈련 전에도 아이의 배변 감각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됨
실전 팁: 외출 시에는 일회용 친환경 기저귀와 재사용 기저귀 가방을 함께 사용하면 부담 줄일 수 있음
선택 2: 물티슈 대신 천 손수건
- 부드러운 거즈 손수건을 미리 적셔서 지퍼백에 보관
- 외출 시에는 소형 실리콘 케이스나 밀폐 파우치에 담으면 편리
- 사용 후에는 빨아서 재사용 가능, 피부 자극도 최소화
실전 팁: 아이가 스스로 닦는 훈련을 할 때도 손수건이 더 안전하고 경제적임
2. 이유식과 간식 – 포장 없이 만들고 먹는 방법
육아 중 두 번째로 많은 쓰레기는 바로 간편 이유식과 간식 포장이다.
시판 이유식, 쌀과자, 주스, 요구르트…
하나하나 다 작고 귀엽지만, 쓰레기 양은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직접 해줄 수는 없을까?
이유식 직접 만들기 + 보관
- 3일 분량 정도만 한 번에 만들어 스테인리스 용기나 유리 이유식 용기에 나눠 보관
- 고체 보관용기(실리콘 트레이 등)로 얼려두고 꺼내서 사용
- 다 먹고 나면 세척만 하면 끝, 플라스틱 파우치나 포장 없음
실전 팁: 이유식 용기를 투명하게 하면 내용물이 보여서 더 편하고 낭비가 줄어듦
간식도 벌크로
- 과일은 통째로 담아 손으로 쥐어 먹게 하기
- 쌀과자 대신 찹쌀떡, 구운 단호박, 오트밀 바 등 직접 만들어서 소분
- 간식 보관은 실리콘 파우치나 휴대용 도시락통 활용
실전 팁: 간식 먹는 걸 놀이처럼 만들면 포장이 없더라도 아이가 더 잘 먹는다
3. 장난감과 의류 – 순환과 재사용으로 바꾸기
아이들은 금방 자라고, 흥미도 빠르게 변한다.
장난감, 옷, 책들이 금세 쌓이지만,
그만큼 쓰레기로 나오는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이 분야는 오히려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더 쉬운 영역일 수 있다.
장난감은 중고 & 대여 활용
- 중고 육아 커뮤니티나 지역 공유센터에서 대여/교환
- ‘장난감도서관’, ‘장난감 나눔행사’ 활용
- 친구 가족과의 교환도 추천
실전 팁: 아이에게 “이건 다른 친구도 같이 쓰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주면 공유 감각도 함께 키워진다
옷은 물려받거나 나눠주기
- 3개월 단위로 자라는 유아복은 물려받거나 물려주는 게 가장 효율적
- 지역 맘카페, 커뮤니티센터, 교회 등을 활용해 순환 가능
- 자주 입는 옷은 소재가 튼튼하고 세탁에 강한 면·유기농 섬유 중심으로
실전 팁: 아이가 자란 옷을 기부하면서 나눔과 감사를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음
4. 제로웨이스트 육아, 아이 교육으로도 연결된다
제로웨이스트 육아는 단지 부모의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에게 자연과 지구,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교육이다.
아이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
- 분리수거함 옆에 그림과 스티커로 분류법 붙이기
- 외출 전 텀블러와 손수건을 챙기며 “이건 우리가 쓰레기를 줄이려고 챙기는 거야”라고 설명하기
-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에 음료를 받아주는 장면 보여주기
- 무포장 마트에서 직접 과일을 담게 하기
실전 팁: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실천하면, 아이가 제로웨이스트를 습관이 아닌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 마무리하며: 완벽한 육아보다, 의미 있는 육아로
제로웨이스트 육아는 결코 완벽할 수 없다.
때로는 일회용 기저귀를 써야 하고,
외출 중에는 급하게 물티슈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방향성이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조금이라도 덜 버리는 선택을 반복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지구와 생명에 대해 생각하는 태도를 함께 나누는 것,
그것이야말로 제로웨이스트 육아의 진짜 의미다.
육아는 잠깐이지만, 아이의 가치관은 평생 간다.
당신이 아이와 함께 나누는 이 작은 실천이
아이의 미래를 조금 더 맑고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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