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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실천으로 생긴 뜻밖의 경제적 효과

🌱 환경을 위한 실천이 ‘절약’이 될 줄은 몰랐다

처음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했을 때, 나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하나로 실천을 결심했다.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라는 말에 감동했고,
‘일회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단순한 다짐으로 행동을 바꿨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실천을 거듭할수록 가장 먼저 변화를 체감한 건 지구가 아니라 내 지갑이었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커피값이 줄었고,
리필샵을 이용하며 생활용품 구입 빈도가 낮아졌으며,
과소비를 멀리하게 되면서 쇼핑 지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 글에서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얻은 뜻밖의 경제적 이득들,
그리고 실천을 통해 어떻게 돈을 아끼고 소비 습관을 바꾸게 되었는지
내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보려 한다.

 

제로웨이스트 경제적 효과

 

1. 불필요한 소비가 줄면서 생긴 월 지출 감소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바뀐 건 쇼핑 습관이었다.
예전에는 ‘예쁘다’, ‘할인 중이다’는 이유로 물건을 사고는 했다.
특히 에코백, 머그컵, 주방 용품 등 ‘에코 라이프’에 어울릴 것 같은 물건들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곤 했다.

그러나 실천이 익숙해지면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이 단순한 질문 하나가 소비를 절반으로 줄였다.
나는 마트에서 충동적으로 장바구니에 넣는 과일 주스, 과자, 포장 제품을 의식적으로 거르고,
정말 필요한 식재료만 구입하게 되었다.

한 달 평균 카드값이 70만 원 이상이었는데, 실천 3개월 후에는 40만 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생활용품, 주방잡화, 잡화류에서 지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환경을 위한 실천이 곧 ‘가계부의 건강’으로 연결된 것이다.

 

2. 텀블러, 장바구니 하나로 줄인 외식 지출

제로웨이스트 실천자들이 가장 많이 실천하는 것 중 하나가 텀블러 사용과 장바구니 지참이다.
나도 처음엔 단순히 일회용컵을 줄이자는 생각으로 텀블러를 들고 다녔다.
하지만 그게 곧 경제적 효과로 이어졌다.

카페에서 텀블러를 가져가면 보통 300~5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매주 3회, 월 12회 정도 커피를 사 마시는 나로서는,
한 달에 약 5,000원 이상이 할인되는 셈이다.
적은 돈 같지만, 1년이면 6만 원이 넘는다.

더 큰 절약은 ‘배달’이었다.
일회용기를 피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달 음식을 줄이고, 도시락이나 직접 만든 간식을 준비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월 배달비 10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었고,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었다.

 

3. 리필과 다회용 중심으로 바꾼 고정비 절약

제로웨이스트 실천의 핵심 중 하나는 ‘리필과 다회용 전환’이다.
나는 주방세제, 샴푸, 세탁세제 등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리필 스테이션이 있는 샵이나 온라인 제로웨이스트 플랫폼에서 구입한다.

처음엔 단위 가격이 다소 높다고 느꼈지만, 실제로 오래 쓰고, 적정량만 사용하게 되니 결과적으로 비용이 더 절감되었다.
예를 들어, 고체 샴푸 하나는 일반 액체 샴푸 2~3병 분량을 대체한다.
나는 한 개당 약 1만 원을 주고 샀지만, 5개월 이상 사용하며 한 달당 2천 원 이하의 비용으로 머리를 감고 있다.

또한 키친타월 대신 행주를 사용하고, 지퍼백 대신 실리콘 용기를 쓰면서
일회용 소모품 구입 비용도 눈에 띄게 줄었다.
매달 3~4만 원씩 사던 주방 용품은 이제 6개월에 한 번 소모성 제품만 소량 구매하는 수준이다.

 

4. 음식물 쓰레기 줄이니 식비도 줄었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먹을 만큼만 사고, 남김없이 다 먹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나는 실천 전에는 냉장고에 늘 먹다 남은 음식이나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가 쌓였다.
그런데 실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장을 보기 전 반드시 냉장고를 확인하고,
남은 재료를 모두 요리한 후에야 새 식재료를 사는 습관이 생겼다.

이 변화는 식비 절약으로 직결됐다.
기존에는 1인 기준 월 40~50만 원 정도를 식비로 썼다면, 지금은 30만 원 이하로도 충분하다.
요리를 잘 못해도, 소량을 자주 조리하고, 남은 음식은 재활용하거나 냉동 보관하면 버려지는 식재료가 거의 없다.

게다가 조리 중심의 식습관은 외식 비용 절약에도 연결된다.
건강은 물론, 가계에도 이득인 실천이다.

 

5. 중고와 공유로 줄인 생활비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하며 나는 중고거래와 공유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처음엔 필요해서 시작했지만, 지속적으로 이용하면서 고정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냄비, 유리용기, 텀블러 등을 중고로 구입했고,
당근마켓을 통해 포장재, 수세미, 책, 옷걸이 등을 무료로 나눔받기도 했다.
1인 가구로서 집을 채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줄었고,
필요할 때는 이웃에게 다시 나눔하거나 순환시킴으로써 무소비 순환 구조를 체험했다.

또한 서울시 공유경제 플랫폼에서 도서, 공구, 주방기기, 캠핑 용품 등도 무료로 대여해봤다.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은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되니, 생활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 마무리하며: 실천은 환경뿐 아니라 지갑도 살린다

제로웨이스트는 단지 환경만을 위한 실천이 아니다.
소비 습관을 바꾸고, ‘덜 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곧 가계 지출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나는 이 실천을 통해 ‘진짜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능력’을 얻었고,
돈이 남기 시작하면서 비상금이 쌓이고,
스스로를 위한 시간과 에너지에도 여유가 생겼다.

만약 누군가 “제로웨이스트 하면 비용이 더 들지 않아?”라고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지구와 지갑 모두를 위한 최고의 절약 실천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