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가구도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을까?
한국 사회는 점점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에는 전체 가구의 약 35%가 1인 가구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 패턴, 주거 구조, 생활 방식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런데 많은 1인 가구가 “제로웨이스트는 가족 단위나 공동체가 함께 해야 가능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1인 가구일수록 더 민첩하게, 더 유연하게 환경 실천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나 역시 5년 넘게 1인 가구로 살아가면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처음엔 무척 막막했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조차 어렵게 느껴졌지만, 혼자서 조율하고,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는 유연함 덕분에 오히려 더 빠르게 제로웨이스트 생활을 정착시킬 수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 1인 가구가 실천하기 좋은 생활 방식
✔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실용 전략
✔ 혼자서도 지속 가능한 루틴 만들기
✔ 음식, 청소, 쇼핑, 휴식 전반의 실천 팁
을 중심으로, 혼자 사는 이들이 제로웨이스트를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장보기는 '소량'보다 '지속 가능성' 중심으로
1인 가구에게 가장 흔한 고민은 “장을 보면 남는다”는 것이다. 특히 과일, 채소, 반찬 재료 등은 포장된 상태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고, 소분이 되지 않아 결국 음식물 쓰레기와 포장재 쓰레기 모두 증가하게 된다.
실천 전략:
- 리필샵, 무포장 마켓 활용하기
내가 사는 지역 주변에 리필샵이 없다면, 전통시장이나 제로웨이스트 키오스크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은 천주머니나 유리병을 지참하면 필요한 만큼만 담아준다. - 정기 장보기 루틴 만들기
나는 매주 수요일을 ‘장보는 날’로 정해두고, 일주일 동안 먹을 분량을 계획한 후 장을 본다.
이렇게 루틴화하니 충동구매도 줄고, 버려지는 식재료도 거의 없어진다. - 조리 가능한 식재료 기준으로 구매
버섯, 시금치, 감자처럼 다양한 요리에 쓰이는 식재료 위주로 사면 낭비 없이 활용 가능하다.
미리 냉동해 두거나, 건조 보관도 고려하면 훨씬 유연한 소비가 가능해진다.
2. 욕실과 주방, 고체 제품과 다회용 중심으로 바꾸기
1인 가구의 욕실과 주방은 생각보다 많은 일회용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세제, 샴푸, 클렌저, 식기세척 제품 등은 대부분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고체 제품과 리필 가능한 제품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
실천 전략:
- 샴푸바, 바디솝, 고체 치약 활용
공간 절약은 물론, 플라스틱 쓰레기 제로. 고체 제품은 수명이 길고 보관도 간편하다. - 주방세제 대신 베이킹소다 + 식초 조합 사용
기름기 제거에도 충분하며, 물때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 수세미 대신 천연 해면이나 다회용 수세미 사용
나는 ‘삼베 수세미’를 사용하는데, 사용 후 삶아서 재사용할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다. - 천 행주, 다회용 키친타월 활용
키친타월을 대체할 수 있는 천 제품은 세탁 후 반복 사용 가능하며, 비용도 절감된다.
3.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1인 식단 전략
음식물 쓰레기는 1인 가구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쓰레기 중 하나다.
하지만 약간의 전략만 있으면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실천 전략:
- 소량 조리와 남은 음식 리메이크
예: 감자조림 → 감자샐러드, 된장국 → 찌개 베이스로 재활용 - 반조리식품 대신 식재료 중심으로 요리하기
포장재가 적고, 버려지는 게 덜하다. - 천으로 만든 커버, 밀랍랩 사용
플라스틱 랩 대신 사용할 수 있고, 남은 음식을 오래 보관할 수 있다. - 비건 밀프렙 도전하기
야채와 통곡물 위주 식단은 보관도 용이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어든다.
나는 주말에 3일치 밀프렙을 만들어서 작은 유리 용기에 나눠 담아두고, 필요할 때 꺼내 먹는다.
4. 분리수거, 재사용, 순환 구조 만들기
제로웨이스트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순환 가능한 소비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혼자 살면서 이 순환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오히려 규칙만 만들면 실행력이 더 높아진다.
실천 전략:
- 우유팩, 비닐 등 소재별 분리수거 정확히 하기
나는 우유팩을 따로 모아 마트에 비치된 회수함에 넣고 있다. - 유리병은 수납용기로 재사용하기
유리병은 세척만 잘 하면 반찬통, 양념통, 수세미 보관함 등으로 재활용 가능하다. - 택배 포장재 재활용
사용한 박스는 중고거래 시 재활용하거나, 동네 커뮤니티에 나눔하면 금방 사라진다. - 플라스틱 줄이기 위한 '구매 전 질문' 체크리스트
"이걸 꼭 사야 할까?", "대체 가능한 제품은 없을까?", "포장 없는 방식으로 가능한가?"
이 세 가지 질문을 붙여두면, 불필요한 소비가 크게 줄어든다.
5. 혼자서도 지속 가능한 루틴 만들기
1인 가구의 강점은 결정이 빠르고, 루틴화가 쉬우며, 책임 주체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로웨이스트 실천도 ‘작지만 반복 가능한 습관’으로 만들면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
실천 루틴 예시:
- 월요일: 냉장고 정리 → 남은 식재료 목록 확인
- 수요일: 장보기 (천 가방 + 밀폐용기 지참)
- 금요일: 천연세정제 만들기 (베이킹소다 + 구연산 조합)
- 일요일: 주간 밀프렙 / 음식물 쓰레기 확인 및 퇴비화
나는 실제로 이 루틴을 벽에 붙여놓고 실천하고 있다.
처음엔 귀찮지만, 한 달 정도 지나니 습관이 되고, 스트레스가 줄고,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 마무리하며: 1인 가구도 충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는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혼자 살면서도 지속 가능한 삶을 실천할 수 있고,
그 변화는 내가 사는 공간부터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중요한 건 완벽한 실천이 아니다.
오늘 하나의 비닐봉지를 줄였는가, 오늘 한 번의 선택을 다르게 했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 선택이 쌓이면, 환경은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다.
당신이 혼자라도, 그 실천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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