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공공기관 활용법 – 대여, 공유, 지원사업

Storyboxnews 2025. 7. 31. 11:00

개인 실천만으로는 부족하다면, 공공자원을 활용하자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막막함’과 ‘경제적 부담’이다.
플라스틱 대신 유리용기를 쓰고, 일회용품을 줄이고, 천연 제품을 고르다 보면
생각보다 지출이 늘어나고, 실천이 어려워지는 순간이 온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자원을 나누며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다.
바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유 자원, 대여 시스템, 제로웨이스트 지원사업이 그것이다.
이 글에서는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자원 공유 시스템을 중심으로
어떻게 일상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동시에 비용까지 아낄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할게.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공공기관

 

1. 생활용품 대여 서비스 – 필요한 순간만 쓰고 반납하기

가장 직접적으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고 빌리는 것’이다.
서울, 경기, 부산을 포함한 여러 지자체에서는 이미 다양한 생활용품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예시:

  • 서울시 공공장비 대여 플랫폼 ‘서울공유허브’
    전동드릴, 텐트, 캠핑의자, 캐리어, 사다리 등
    구매하면 비싸고, 쓰레기 되기 쉬운 물건들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대여할 수 있다.
  • 부산환경공단 ‘공유물품 나눔터’
    시민이 기증한 물건을 지역 주민끼리 공유하는 공간으로,
    일회성 소비를 줄이고 실용적인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제로웨이스트 실천뿐만 아니라,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필요한 물건을 꼭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소비 방식 자체를 바꾸는 데 효과적이다.

 

2. 장바구니·다회용기 대여소 – 마트에서 포장재 없이 장보기

제로웨이스트 실천에서 가장 실용적인 시스템 중 하나는
바로 다회용기·장바구니 대여소다.
특히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중심으로 점차 도입되는 이 시스템은
장보는 순간부터 포장을 줄이게 해준다.

사례:

  • 서울 은평구 ‘제로마켓’
    무포장 장보기 캠페인과 함께,
    다회용 장바구니, 유리병, 밀폐용기 등을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 중이다.
  • 경기도 고양시 ‘제로웨이스트 키오스크’
    시장 내에 다회용기 대여·세척 반납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들이 부담 없이 포장 없는 소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특히 처음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장바구니나 유리병을 준비하지 못한 날에도, 대여 시스템 덕분에 실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 공공기관의 제로웨이스트 지원사업 – 아이디어에서 실천까지

일부 지자체는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키우기 위해
시민참여형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아이디어가 제도적 지원을 통해 지역 단위 실천 모델로 확장되는 구조다.

대표 사례:

  • 서울시 ‘제로웨이스트 실천 프로젝트 공모전’
    • 개인, 동아리, 단체가 제안한 프로젝트에 대해 최대 500만 원의 예산 지원
    • 실제 실행 후 결과를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 모델로 발전
  • 성동구 ‘제로생활 챌린지’
    • 참여자에게 제로웨이스트 키트 제공,
      SNS 활동 및 실천일지 기록 시 소정의 보상 및 인증제도 운영

이러한 정책은 개인의 동기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역 사회가 함께 쓰레기를 줄이는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데 핵심이 있다.
또한 일반 시민이 직접 정책에 참여함으로써
‘정책 수요자’에서 ‘정책 생산자’로 전환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4. 공공기관 시설 연계 – 교육, 커뮤니티, 실습까지 한 번에

제로웨이스트는 정보가 있어야 실천이 가능하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환경센터, 평생교육원, 도서관 등은
실천에 필요한 교육과 커뮤니티 활동, DIY 체험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예시:

  • 서울에코라이프센터
    • 고체 치약 만들기, 천연 수세미 만들기, 생분해성 소재 체험 등
    • 시민 대상 실습형 강의와 커뮤니티 운영
  • 경기도 환경교육센터
    • 청소년 및 성인을 위한 제로웨이스트 워크숍
    • 지역 내 실천 사례 발굴 및 전파
  • 전주시 '녹색생활지원센터'
    • 저소득층 및 1인 가구 대상 제로웨이스트 키트 무상 지원
    • 에코크리닝 교육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실천을 위한 지식과 동기, 그리고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실제로 많은 실천자들이 이 과정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을 느끼고
실천을 더욱 오래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이 단순한 지원자의 역할을 넘어서야 한다. 지금까지는 일부 의식 있는 지자체 중심의 실험적 시도가 많았다면, 이제는 전국 단위의 제도화와 표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어, 모든 지역에 최소 하나 이상의 다회용기 대여소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제로웨이스트 인증 상점’ 제도를 확대해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가 실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교육청이나 학교 차원에서도 제로웨이스트 생활교육을 정규 커리큘럼에 포함해, 어릴 때부터 쓰레기를 줄이는 문화를 체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결국 공공기관은 실천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생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촉진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

 

제로웨이스트, 공공의 손을 빌려도 좋다

제로웨이스트는 개인 혼자 이뤄낼 수 없는 거대한 과제다.
하지만 공공이 제공하는 자원과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오래, 더 넓게 실천할 수 있다.

지자체의 공유 플랫폼을 검색해보고,
내 지역의 환경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다회용기 대여소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실천은 사회적 구조 안에서 더욱 지속 가능해질 수 있다.

결국 제로웨이스트는 지구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협력 프로젝트다.
공공의 힘을 빌려, 더 나은 소비와 삶을 함께 만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