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생리용품 사용 후기 – 면 생리대, 컵, 팬티 비교
🌱 생리 기간에도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매달 한 번, 많은 여성들이 생리 기간을 보내며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엔 불편한 진실이 있다.
한국에서 한 여성이 평생 사용하는 일회용 생리대는 평균 약 1만 개에 달한다.
이 모든 제품은 대부분 플라스틱, 고분자 흡수체, 접착제 등으로 구성되어 분해되기까지 최대 500년이 걸린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나는 몇 년 전부터 제로웨이스트 생리용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면 생리대, 생리컵, 생리팬티 등 다양한 대안 제품들을 직접 사용해 보면서
환경뿐 아니라 내 몸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느꼈다.
이 글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생리용품 3종 – 면 생리대, 생리컵, 생리팬티를
직접 사용한 후기와 함께 장단점, 사용 팁, 추천 상황 등을 정리해보려 한다.
생리용품 선택을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면 생리대 – 친환경의 대표 주자, 그러나 관리가 핵심
면 생리대는 제로웨이스트 생리용품 중 가장 먼저 알려진 대안이다.
천연 면이나 오가닉 코튼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사용 후 세탁해서 다시 쓸 수 있다.
내 사용 경험
처음엔 착용감이 두툼하고, 세탁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몇 번 사용하고 나니 피부 자극이 거의 없어졌고,
특히 생리 중 가려움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장점
- 피부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음
- 흡수력이 꽤 좋아 일상 생활에는 충분히 사용 가능
- 패턴과 디자인이 다양해 취향껏 고를 수 있음
단점
- 외출 중 교체 및 보관이 다소 불편
- 사용 후 곧바로 찬물에 헹구고 세탁해야 냄새와 착색 방지 가능
- 세탁기를 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추천 상황
- 집에 있는 시간이 많거나 재택근무 중
- 생리량이 적거나, 생리 끝무렵
- 1회용 생리대에 알레르기나 접촉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2. 생리컵 – 처음은 어렵지만, 적응하면 가장 경제적
생리컵은 실리콘이나 TPE 소재로 만든 컵 형태의 생리용품이다.
질 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한 번 구입하면 최소 5~10년 사용 가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제로웨이스트 생리용품 중 하나다.
내 사용 경험
처음엔 삽입에 대한 두려움과 생리혈이 새는 걱정이 컸다.
하지만 삽입법을 익히고, 자신의 골반 구조에 맞는 사이즈를 찾으니
한 번 끼우면 8시간 이상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너무 편했다.
장점
- 한번 착용 시 최대 12시간 유지 가능
- 외출 시 교체 걱정이 줄어듦
- 평생 쓰레기를 거의 만들지 않음
-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경제적
단점
- 삽입법, 꺼내는 법 등 적응까지 시간이 필요함
- 공공장소에서 세척이 어렵다는 단점
- 질 건강 상태에 따라 불편감을 느낄 수도 있음
추천 상황
- 생리량이 많은 사람
- 장시간 외출이나 출장, 여행이 잦은 사람
- 기본적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경우
3. 생리팬티 – 깔끔하고 직관적인 대안, 초보자에게 추천
생리팬티는 팬티 자체에 흡수층이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패드나 삽입 없이 입기만 하면 되는 제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 브랜드들이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내 사용 경험
생리 시작일이나 끝무렵에 자주 사용했다.
일회용 대안 중 가장 직관적이고 사용법이 간단했으며,
특히 잠잘 때 입으면 옆으로 새는 일이 거의 없어 안심할 수 있었다.
장점
- 착용이 쉽고 불편함이 거의 없음
- 디자인이 다양해 일상 속 속옷처럼 입을 수 있음
- 생리 시작일 확인용으로도 매우 적합
단점
- 흡수력이 제품마다 차이가 있음 (브랜드 선택 중요)
- 빨래가 까다롭고, 건조 시간이 길 수 있음
- 생리량이 많은 날엔 보조 제품과 함께 써야 안전함
추천 상황
- 생리 시작일 감지용
- 생리 끝무렵 또는 양이 적은 날
- 면 생리대나 컵이 부담스러운 초보자
4. 비교 총정리: 어떤 제품이 내게 맞을까?
항목 | 면 생리대 | 생리컵 | 생리팬티 |
사용 난이도 | ★★★☆☆ | ★★☆☆☆ | ★★★★★ |
흡수력 | ★★★★☆ | ★★★★★ | ★★★☆☆ |
위생 관리 | ★★☆☆☆ | ★★★☆☆ | ★★★★☆ |
외출 편의 | ★★☆☆☆ | ★★★★☆ | ★★★☆☆ |
비용 절감 | ★★★★☆ | ★★★★★ | ★★★☆☆ |
추천 대상 | 민감한 피부, 재택자 | 생리량 많은 사람 | 생리 초보자, 학생 등 |
5. 사용 시 주의사항과 관리 팁
- 면 생리대는 사용 직후 찬물에 담가두고, 중성세제로 손세탁하면 냄새와 착색 방지에 좋다.
- 생리컵은 끓는 물에 5분 이상 삶아 소독한 후 보관하고, 사용 중에는 물로만 세척해도 된다.
- 생리팬티는 세탁기 사용 시 망에 넣고 ‘약하게’ 돌려야 오래 쓸 수 있다.
- 공통적으로는 햇볕에 말리기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리는 것이 좋다.
✅ 마무리하며: 내 몸과 지구, 둘 다 지키는 선택
제로웨이스트 생리용품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을 넘어서
자신의 몸을 더 잘 이해하고, 건강한 소비를 선택하는 경험이 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더 이상 일회용 제품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편리하고 안전하다.
나는 이 전환을 통해 피부 트러블이 줄고,
생리 기간 동안 자신감과 활동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매달 수십 개의 일회용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지구를 위한 책임 있는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오늘 한 번,
면 생리대나 생리팬티, 생리컵 중 하나를 시도해본다면
그게 바로 지속 가능한 삶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