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도시별 실천 현황 – 서울 vs 부산 비교

goodadstory 2025. 7. 10. 23:00

🌱 지역에 따라 실천이 달라진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는 더 이상 특별한 실천이 아니다.
환경 오염, 기후 위기, 자원 고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다시 쓰고, 버리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실천을 시작해보면, 지역에 따라 그 난이도와 접근성은 크게 다르다.
같은 나라, 같은 제로웨이스트 실천이라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가능한 방식과 환경이 달라진다.

이 글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도시인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제로웨이스트 정책,
인프라(리필스테이션·무포장 마켓 등),
시민 실천 사례,
지역문화와 인식
등을 항목별로 비교 분석하며,
두 도시가 제로웨이스트 친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제로웨이스트 도시

 

🏛️ 1. 정책과 제도 – 제로웨이스트 행정 지원 수준은?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개인 차원을 넘어서기 위해선
지자체의 정책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어떤 정책을 시행 중일까?

 

서울특별시

  • ‘1회용 플라스틱 제로’ 도시 선언 (2022)
    →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 금지
    → 카페·식당의 다회용컵 순환 시스템 시범 운영
  • 제로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
    → 리필스테이션, 제로마켓 운영 지원
    → 무포장 식료품 매장 확대 정책
  • 도시 재생 + 환경정책 통합 추진
    → 자원순환도시 구축, 서울업사이클플라자 운영

전반적으로 제도적 시도가 활발하며, 환경을 테마로 한 정책 실행력이 높은 편이다.

 

부산광역시

  • ‘녹색도시 부산’ 정책 틀 안에서 제로웨이스트 부분적 시행
    →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중심
    → 공공기관 중심의 종이컵 퇴출, 행사장 다회용품 사용 권장
  • 리사이클링·해양 플라스틱 수거 중심의 정책 비중 큼
    → 바다 도시 특성상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 해결에 집중
    → 시민 해양청소단, 업사이클 교육 프로그램 운영

환경교육과 해양 쓰레기 관련 제도는 우수하지만,
일상 소비 감축 정책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다.

 

🛍️ 2. 제로웨이스트 인프라 – 리필숍·무포장 마켓 등 현황 비교

제로웨이스트 실천에서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사야 하는가?”에 대한 접근성 문제다.
리필스테이션, 무포장 마켓, 중고 순환 상점 등은 실천의 기반이 된다.

 

서울

  • 리필스테이션
    : 마포, 성수, 강남, 은평 등 다수 지역에 분포
    : ‘알맹상점’, ‘지구샵’, ‘제로마켓’ 등 독립 제로숍 활발
  • 제로웨이스트 편집숍
    : 생활용품, 세제, 뷰티 제품까지 구비
    : 오프라인 체험 + 커뮤니티 공간 기능까지 수행
  • 제로카페·다회용컵 순환 서비스 시범 운영
    : ‘리턴컵’ 도입으로 스타벅스·이디야 등 대형 브랜드도 참여

수도권 인프라의 중심답게 선택지가 매우 많고,
지하철·버스 접근성까지 고려된 위치가 많아 이용 용이성 높음.

 

부산

  • 리필스테이션
    : 최근 1~2년 사이에 등장 (예: 제로마켓 동래점, 쓰레기 없는 상점 해운대 등)
    : 아직 도심 외곽 또는 소규모 중심으로 제한적 운영
  • 제로웨이스트 매장 밀도 낮음
    : 강서구, 기장군 등 외곽 지역에만 몇 곳 존재
    : 무포장 마트가 아닌, 소품 위주의 제로숍이 많음
  • 텀블러/다회용컵 사용 캠페인
    : 일부 구청 주관으로 진행 중이나, 시스템화는 미진함

최근 확산 중이지만, 서울에 비해 접근성과 인식도가 낮아 ‘의지 있는 소비자’만 이용 가능한 수준이다.

 

👥 3. 시민 실천 문화 – 참여자 수와 캠페인 분위기

정책이나 인프라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시민의 참여 의지와 문화적 흐름이다.
제로웨이스트가 정착하려면,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생활화된 인식이 필요하다.

 

서울 시민 실천 현황

  • SNS 기반의 실천 커뮤니티 활발
    →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비건+무포장 인증 문화
    → ‘제로웨이스트 서울’, ‘비포장 소비자 모임’ 등 다수
  • 제로웨이스트 워크숍/강의 참여도 높음
    → 대학, 청년층 중심으로 ‘친환경 실천’ 트렌드화
    → 직장인 대상 ‘텀블러 챌린지’, 기업 연계 캠페인 운영

서울은 이미 ‘제로웨이스트는 멋진 실천’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도시다.

 

부산 시민 실천 현황

  • 플로깅·해양정화 활동 중심의 환경운동 비중 큼
    → 제로웨이스트보다 ‘자연 보호’ 중심 캠페인 활발
  • 제로웨이스트 소비 문화는 아직 제한적
    → 텀블러 사용률 낮고, 무포장 쇼핑 실천자 소수
    → 다만 청년층 중심의 변화 움직임이 최근 가시화 중

전통시장 문화와 플라스틱 포장이 많은 지역 특성상
실천이 ‘불편한 일’로 인식되기 쉬운 환경이다.

 

🧠 4. 도시 문화와 시민 인식 차이

서울과 부산은 문화적으로도 뚜렷한 차이를 가진 도시다.
이 차이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서울: 빠른 트렌드 수용과 ‘가치소비’ 중심

  • ‘가치소비’, ‘미니멀라이프’, ‘비건’과 자연스럽게 연계
  • 제로웨이스트 제품도 ‘감성 소비’, ‘라이프스타일’로 정착
  • ‘내가 소비하는 방식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민감한 편

제로웨이스트가 도시문화와 연결되어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

 

부산: 공동체 문화 + 실용 중심 소비 성향

  • 물건을 오래 쓰는 실용 소비는 강하지만, ‘무포장 소비’엔 낮은 참여
  • “굳이 왜 그렇게까지 해?”라는 인식도 여전히 존재
  • 전통시장·소상공인 중심 경제 구조로 ‘재사용 기반’은 있지만 ‘제로웨이스트’로 인식되지 않음

잠재력은 있지만, 시스템화되지 않은 구조라 정책적 연결이 중요

 

🌿 5. 시민이 만든 변화, 도시를 바꾼다

비록 서울과 부산의 실천 방식과 속도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바로 시민들이 변화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 사람이 텀블러를 들고 카페를 찾고,
한 가정이 무포장 마켓에서 장을 보고,
한 단체가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면서,
도시는 조금씩 제로웨이스트 도시로 가까워지고 있다.

정책은 뒤따라올 수 있다.
하지만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모일 때, 그것이 도시의 구조를 바꾸고 정책을 이끄는 힘이 된다.
서울에서도, 부산에서도,
이제는 우리 모두가 제로웨이스트 도시를 만들어가는 주체다.

 

✅ 마무리하며: 서울과 부산, 다른 속도지만 같은 방향

서울과 부산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서울은 정책과 인프라, 시민 참여가 빠르게 연결되어 ‘실천하기 쉬운 도시’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부산은 해양환경 보전 중심의 실천이 우세하지만 일상 소비 감축으로의 전환은 더디게 진행 중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두 도시 모두 환경에 대한 의식과 실천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고,
미래를 위한 변화는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제로웨이스트는 완벽한 도시 하나가 만드는 게 아니라,
각 도시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조금씩 줄여가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서울은 계속해서 확산을, 부산은 기반 마련을 이어간다면
우리는 진짜 제로웨이스트 도시의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