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참여 후기 – 내가 느낀 점은?

goodadstory 2025. 7. 9. 11:00

🌱 “정말 내가 뭘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이 단어는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쓰레기를 줄이는 삶’,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생활’…
하지만 그렇게 멋진 말들을 접하면서도 나는 항상 머뭇거렸다.

“직장 다니면서 어떻게 다회용 쓰고 살지?”
“한두 번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이런 생각들이 나를 늘 행동의 문턱에서 멈추게 했다.

그러다 우연히 참여하게 된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서 진행하는 “일주일간 일회용품 없이 살아보기”라는 프로그램이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강제하지 않는 ‘자율 실천형’ 캠페인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내 일상과 소비 습관에 미친 변화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 글은 그 캠페인에 참여한 솔직한 체험기이자,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직접 겪은 입장에서 정리한 후기다.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 1. 캠페인 참여 첫날 – 내가 무심코 버리던 것들

캠페인은 “오늘 하루 내가 만든 쓰레기를 기록해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하루를 돌아보니 깜짝 놀랐다.

  • 아침 커피 한 잔: 일회용 컵 + 뚜껑 + 종이 영수증
  • 점심 도시락: 플라스틱 용기 + 나무젓가락 + 비닐랩
  • 편의점 간식: 과자 봉지 + 비닐음료병
  • 택배 개봉: 에어캡 + 박스테이프 + 택배봉투

하루 만에 나온 쓰레기 개수는 16개.
그중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가 절반 이상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내가 환경에 얼마나 무심했는지’를 처음으로 자각했다.
“나는 잘 버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애초에 너무 많이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단순히 쓰레기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의 문제임을 느꼈다.

 

♻️ 2. 일주일 실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들

캠페인은 일주일 동안 다음과 같은 미션을 안내해줬다:

  • 매일 텀블러 사용하기
  • 장볼 땐 에코백과 개인 용기 챙기기
  • 외식 시 일회용 수저 거절하기
  • 배달 대신 직접 요리하기
  • 하루에 하나씩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 고민하기

나는 미션을 지키려 애썼고, 중간중간 시행착오도 많았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①: 도시락 도전

회사에서 직접 도시락을 싸가기 위해
스테인리스 용기를 꺼내고, 젓가락 세트를 챙겼다.
처음엔 괜히 눈치도 보였지만, 동료들이 “멋지다”며 칭찬해줘서 용기를 얻었다.
며칠 뒤에는 함께 도시락 챌린지를 해보자는 제안도 나왔다.

혼자서는 외롭지만, 나의 실천이 누군가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②: 무포장 장보기의 어려움

무포장 장보기를 실천하기 위해 전통시장에 갔다.
유리병과 장바구니를 들고 갔지만,
일부 상인들은 “이렇게 하면 더 불편한데…”라며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친절하게 응대해준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이렇게 사면 더 신선하게 보관돼요”라고 꿀팁까지 주셨다.

이 경험을 통해 제로웨이스트는 단지 ‘내 일’이 아니라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실천’임을 느꼈다.

 

📉 3. 실천 후의 변화 – 쓰레기 60% 감소, 소비 습관 변화

일주일 캠페인이 끝난 후, 나는 다시 처음처럼
하루 동안 내가 배출한 쓰레기를 정리해봤다.

 

캠페인 전후 비교 (1일 기준)

 

구분 캠페인 전 캠페인 후
일회용컵 사용 1개 0개
플라스틱 용기 2~3개 1개 이하
비닐 포장지 5개 이상 2개 이하
배달 사용 주 4회 주 1회 이하
전체 쓰레기 부피 약 3L 약 1L
 

 

단 1주일 실천으로 전체 쓰레기양이 약 60% 감소했다.
생활이 불편하긴커녕, 오히려 더 계획적이고 건강한 루틴이 생겼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생각 없이 소비하지 않게 된 것”이다.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음식을 주문할 때도
“이건 진짜 필요한가?”, “이건 나중에 쓰레기가 되겠지?”라는 자기 질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일회성 실천이 아니라, 생활 습관의 시작이었다.

 

🧠 4. 내가 느낀 진짜 변화 – 쓰레기보다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캠페인이 끝난 뒤, 나는 한 가지 확실히 깨달았다.
제로웨이스트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실천’이 아니라, ‘가치 있는 방향을 선택하는 습관’이라는 것.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 내가 무엇을 소비하고
  • 어떻게 버리고
  • 왜 선택하는지를
    매 순간 ‘의식적으로 살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이었다.

내가 느낀 변화 3가지

  1. 소비 습관이 달라졌다
    → 충동구매가 줄고, 꼭 필요한 것만 사게 됨
  2. 시간과 에너지가 절약됐다
    → 배달, 쇼핑, 쓰레기 처리에 드는 시간이 줄어듦
  3. ‘내가 지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존감이 생겼다
    → 작은 실천도 의미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게 됨

이 경험은 캠페인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지금도 나는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일주일에 한 번은 무포장 장보기를 하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마무리하며: 당신도 참여할 수 있다, 오늘부터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은 거창한 게 아니다.
텀블러 하나 챙기고, 일회용 수저를 거절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작은 실천은 분명히 당신의 삶을 바꾸고,
지구에게도 의미 있는 변화가 된다.

나 하나의 실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그 답은 "나부터 바뀌었기 때문에, 세상도 조금 달라졌다”는 것이다.

오늘, 당신도 한 가지 실천을 정해보자.
작은 변화의 시작은, 그 자체로 완벽한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