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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와 DIY – 직접 만드는 생활용품 5가지

🌱 내가 직접 만들면 쓰레기는 절로 줄어든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되는 한 가지 질문이 있다.
“꼭 사야 할까? 직접 만들 수는 없을까?”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생활용품을 ‘소비자’로서만 접하고 있다.
치약, 수세미, 랩, 세제, 방향제, 세안용 패드 등은
대부분 플라스틱 포장에 담겨 있고, 수명이 짧고,
쓰고 나면 버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조금만 재료와 시간을 들이면 집에서도 충분히 직접 만들 수 있는 것들이다.
게다가 DIY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내가 무엇을 쓰는지 알고, 통제하며,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경험을 안겨준다.

이번 글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효과적인 DIY 생활용품 5가지를 소개하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과 팁을 제공하며,
그 실천이 환경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나눈다.
자연도 덜 해치고, 지갑도 아끼고,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제로웨이스트 DIY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보자.

 

제로웨이스트와 DIY

 

1. 고체 설거지 비누 – 플라스틱 없는 주방의 시작

왜 필요한가?

액체형 주방세제는 대부분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고,
한 번 쓰고 나면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 포장으로 버려진다.
게다가 합성 계면활성제 성분은 하수도로 흘러 들어가
수질 오염과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준비 재료

  • 코코넛 오일 300g
  • 올리브 오일 200g
  • 가성소다(NaOH) 80g
  • 정제수 200ml
  • 레몬 에센셜 오일 (선택)
  • 실리콘 몰드 or 컵

만드는 방법

  1. 보호장비 착용 후, 정제수에 가성소다를 천천히 녹인다. (열 발생 주의)
  2. 식물성 오일을 중탕으로 녹인 후, 가성소다수와 섞는다.
  3. 핸드블렌더로 5~10분 섞다가 걸쭉해지면 몰드에 부어 굳힌다.
  4. 상온에서 24시간 굳히고, 4주 이상 건조 후 사용

사용법: 주방 수세미에 문질러 거품을 내어 사용
환경 효과: 플라스틱 용기 1개 절감 + 계면활성제 없는 배출수

 

2. 밀랍랩 (Beeswax Wrap) – 비닐 대신 재사용 랩

왜 필요한가?

식품 보관용 비닐랩은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표 격이다.
한 번 사용하면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고,
수백 년 동안 썩지 않고 남아 해양 오염의 주범이 된다.

준비 재료

  • 면 100% 원단 (얇은 천으로 재단, 20x20cm 등)
  • 비즈왁스(밀랍) 20g
  • 송진 5g (점착력 강화용, 생략 가능)
  • 코코넛 오일 5g
  • 오븐 or 다리미

만드는 방법

  1. 천을 원하는 크기로 자르고, 베이킹 시트 위에 깐다.
  2. 밀랍 + 송진 + 코코넛오일을 골고루 뿌린다.
  3. 다리미로 덮어 눌러 녹인다.
  4. 고르게 펴진 후 식히면 랩처럼 사용 가능한 천 랩 완성

사용법: 식빵, 채소 보관, 덮개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
관리: 미지근한 물로 헹군 후 자연건조 → 6~12개월 반복 사용 가능

 

3. 다목적 천연 세정제 – 화학세제 없는 청소 루틴

왜 필요한가?

대부분의 청소용 세제는 플라스틱 포장일 뿐만 아니라,
강한 화학성분으로 인해 피부 자극과 호흡기 부담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천연 재료로 만든 세정제는 안전하면서도 충분한 세척력을 발휘한다.

준비 재료

  • 식초 1컵
  • 물 1컵
  • 레몬껍질 or 오렌지껍질
  • 티트리 or 라벤더 오일 10방울 (선택)
  • 유리 스프레이 용기

만드는 방법

  1. 레몬껍질을 유리병에 담고 식초를 부어 2주간 우린다.
  2. 우려낸 식초를 물과 1:1로 희석한다.
  3. 에센셜 오일을 넣고 잘 흔든 후 스프레이 병에 담는다.

사용 예: 싱크대, 유리창, 세면대, 바닥 등 다용도 사용
환경 효과: 세정제 포장 쓰레기 절감 + 자연 유래 성분으로 생태계 부담 최소화

 

4. 천 수세미 – 버리지 않고 오래 쓰는 주방 도구

왜 필요한가?

일반 수세미는 합성섬유로 제작되며
짧은 사용 후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며 환경에 해를 끼친다.
하지만 헌 옷이나 면 타올로 만든 수세미는
세탁 후 재사용 가능하고, 생분해되어 쓰레기가 되지 않는다.

준비 재료

  • 헌 티셔츠 or 수건 조각
  • 바느질 실과 바늘
  • 또는 손뜨개 실 (면사 권장)

만드는 방법

  1. 헌 천을 10x10cm 정사각형으로 자른다.
  2. 두 장을 겹친 후 모서리를 바느질로 마감
  3. 손뜨개 가능한 경우, 코바늘로 수세미 형태로 제작 가능

관리: 사용 후 미지근한 물로 헹궈 말리고, 주기적으로 세탁
수명 종료 후 퇴비통에 넣거나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생분해 가능

 

5. 천연 방향제 – 공기와 마음을 살리는 공간 만들기

왜 필요한가?

시중 방향제는 인공 향료, 유해 화학물질, 발암물질을 포함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 용기로 인해 제로웨이스트 실천과는 거리가 있다.

준비 재료

  • 베이킹소다 4큰술
  • 유리병 or 작은 컵
  • 좋아하는 에센셜 오일 15~20방울
  • 천 조각 + 고무줄

만드는 방법

  1. 유리병에 베이킹소다를 넣고, 에센셜 오일을 떨어뜨린다.
  2. 병 위를 천 조각으로 덮고 고무줄로 고정한다.
  3. 냄새가 약해지면 오일을 다시 떨어뜨리면 끝!

사용처: 화장실, 신발장, 냉장고, 침실
장점: 플라스틱 소비 없음, 향 조절 가능, 건강한 실내 공기 유지

 

✅ 마무리하며: 만드는 삶은 곧 환경을 지키는 삶

우리는 매일 소비한다.
그리고 그 소비는 곧 쓰레기가 된다.
하지만 그 물건을 내가 직접 만들기 시작하면,
그 물건에 쓰인 재료, 포장, 수명, 분해 방식까지
모든 걸 내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오늘 소개한 5가지 DIY 생활용품은
바로 그 선택의 출발점이다.
조금은 번거롭고, 조금은 낯설겠지만
단 하나라도 직접 만들어봤다면,
당신은 이미 ‘제로웨이스트 제작자’로 한 걸음 내디딘 것이다.

지속 가능한 삶은
거창한 운동보다 작지만 꾸준한 실천에서 시작된다.
오늘 하루, 비누 한 조각, 수세미 하나라도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