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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실천 실패담 – 어려웠던 순간들 모음

🌱 지속 가능한 삶,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우리는 종종 스스로에게 꽤 멋진 기대를 걸게 된다.
비닐을 거절하고, 고체 치약을 쓰며, 장바구니를 늘 챙기는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막상 일상에 들어서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은 생각보다 깊다.
한 번 깜빡해서 일회용 컵을 쓰게 되면
‘아, 이래서 못하는 거구나’ 싶고,
다회용기를 들고 갔더니 “안 받아요”라는 말에 좌절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실천자들이 실제 겪은 실패와 시행착오들,
그리고 그 순간에서 배운 것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모두가 그런 과정을 지나며 조금씩 성장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실패

 

1. 텀블러 깜빡했을 때 – “이럴 거면 그냥 일회용 쓰지…”

실패담 1: 텀블러 들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가방엔 텀블러 뚜껑만 있었다.
– 김세진(30대, 직장인)

“출근길에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은데, 텀블러를 들고 나왔다고 생각했어요.
매장에서 주문하려고 가방을 열었는데… 뚜껑만 들어있더라고요.
결국 일회용 컵으로 받았죠. 그런데 쓰고 나서 쓰레기통에 던지려니
괜히 자책감이 들고 한동안 텀블러 안 들고 다녔어요.”

대안 팁: 카페 내 머그컵 옵션 이용,
또는 비상용 접이식 텀블러를 사무실/차량에 두기

  • 깜빡해도 자책은 금물! 실천은 반복 속에서 완성된다.

 

실패담 2: 텀블러 가져갔는데, 매장에서 “위생상 안 받아요”라고 했을 때
– 박유라(20대, 대학생)

“아이스 음료를 주문하면서 텀블러를 내밀었는데,
직원이 갑자기 ‘이건 위생 문제로 사용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민망해서 그냥 종이컵에 받았어요.”

대안 팁: 미리 카페의 정책을 확인하거나
텀블러를 내밀기 전 “다회용 컵 가능한가요?”라고 부드럽게 물어보기
→ 정책상 불가할 때는 최소한 머그컵 사용 요청도 가능

 

2. 장보기와 배달 음식 – 현실적인 유혹과 한계

실패담 3: 배달 안 시키겠다고 다짐했는데, 야근 후 결국 치킨 앱 켰다
– 정성우(30대, 디자이너)

“회사에서 밤 10시 넘어서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너무 지쳐서 요리할 기운이 없더라고요. 결국 앱을 켜서
치킨을 시켰죠. 종이박스, 비닐, 소스 포장…
먹고 나서 쓰레기통을 보고 한숨이 절로 나왔어요.”

대안 팁: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소분 음식을
미리 냉동 보관하거나, 최소 1~2회분 제로웨이스트 밀프렙 준비
→ 완벽한 배달 끊기는 힘들어도 빈도와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은 가능

 

실패담 4: 시장에서 무포장으로 장보겠다고 했는데,
막상 장바구니가 젖고 냄새 배어서 포기
– 이서진(40대, 주부)

“생선, 고기, 젖은 채소를 낱개로 장보다 보니
장바구니가 흥건해졌어요. 다음번엔 그냥 비닐 하나씩 쓰게 되더라고요.”

대안 팁: 내부 방수가 되는 실리콘 파우치, 스테인리스 밀폐용기 준비
또는 속지용 천주머니를 활용해 세탁 가능한 구조로 전환

 

3. 고체 생활용품 – 익숙해지기까지의 좌충우돌

실패담 5: 샴푸바 썼더니 머리 엉켜서 눈물 흘림
– 윤다현(20대, 대학생)

“처음 샴푸바 써봤는데 거품도 안 나고,
머리카락은 엉키고… 결국 평소보다 더 많은 물과 컨디셔너를 쓰게 됐어요.
‘이게 무슨 제로웨이스트냐’ 싶었죠.”

대안 팁: 고체샴푸는 거품망 사용 필수!

  • 두피 타입에 맞는 제품 선택이 중요 (지성↔건성 구분 명확히)
  • 처음엔 샴푸바 + 일반 린스 병행으로 적응 기간 갖기

 

실패담 6: 고체 치약 썼다가 양치하다 목에 걸림
– 조민석(30대, 프리랜서)

“정제형 치약을 입에 넣고 깨물었는데,
덜 부서진 채로 목으로 넘어가서 사레가 들렸어요.
그 이후로는 다시 튜브 치약 쓰고 있어요.”

대안 팁: 정제형은 물 조금 머금고 천천히 녹이며 칫솔질 시작

  • 너무 딱딱하거나 알갱이 큰 제품은 피하고,
    입 안에서 부드럽게 부서지는 제품부터 시도

 

4. 가격과 접근성의 벽 – 제로웨이스트는 왜 비쌀까?

실패담 7: 고체 세제 사봤더니 너무 빨리 닳고 비쌌다
– 배진호(40대, 공무원)

“친환경 세제라는 걸 샀는데
며칠 못 가서 다 쓰고, 가격은 두 배더라고요.
이걸 계속 사는 게 과연 가능한 걸까 싶었죠.”

대안 팁: 용량 대비 가격 비교 + 실사용 후기 참고 필수

  • 소량 패키지보다 대용량 리필 제품 선택 시 단가↓
    → 처음엔 ‘샘플용’, 이후엔 가성비 브랜드 정착 전략 추천

 

실패담 8: 무포장 샵 찾아갔다가 교통비·시간 더 들었다
– 한지수(30대, 교사)

“알맹상점 같은 곳 좋아하지만,
집 근처엔 없어요. 가려면 전철 두 번 갈아타야 하고
가는 데 1시간 넘게 걸려요. 결국 온라인으로 다시 플라스틱 포장 샀어요.”

대안 팁: 지역 제로웨이스트 샵 맵 공유 커뮤니티 활용
→ 카페, 리필샵, 제로마켓 등 숨은 동네 매장 찾아보기

  • 정기 방문 스케줄 잡아서 효율적 장보기

 

✅ 마무리하며: 실패는 과정이다, 완벽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이야기 속 사람들은 모두 제로웨이스트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실천을 조정하고,
현실과의 타협점을 찾으며 지속 가능한 습관을 만들어갔다.

우리가 겪는 모든 실패는 완벽한 실천을 향한 계단일 뿐이다.
중요한 건 자책하지 않는 것,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것,
무엇보다 같은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와 연결되는 것이다.

제로웨이스트는 ‘이상적인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건 ‘덜 쓰레기를 남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모든 불완전한 사람들의 연대이자 연습이다.